말씀하신 의문은 단어의 형성과 의미, 그리고 언어 체계의 차이를 함께 생각해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먼저 ‘강아지’라는 단어는 한국어에서 강(江)과 아지(子)가 합쳐진 단어가 아닙니다. ‘강’이 ‘river’를 뜻하는 한자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강아지’에서 ‘강’은 오래전부터 사용된 어근으로, ‘작은’ 또는 ‘어린’을 의미하는 접두사 성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즉, ‘강아지’는 ‘작은 개’, ‘어린 개’를 뜻하는 순수 한국어 단어입니다. 그래서 강(江) + 아(子)로 해석하거나 ‘river a ji’처럼 영어로 직역할 수는 없습니다. 한국어에서 사물을 이름 붙일 때는 반드시 한자나 영어처럼 의미를 분석해서 조합하지 않고, 발음과 전통적 용법에 따라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아지’ 자체가 ‘子’ 한자를 쓴 것이 아니라, 순수 우리말 어미로 어린 것을 뜻하는 음성적 표현입니다.
이런 이유로 국어적 모순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은 언어가 역사적으로 자연스럽게 발전하면서 생긴 단어 체계상의 현상입니다. 영어로 직역할 때 ‘river a ji’라고 하지 않는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영어에서는 단어가 뜻과 형태가 분명히 나누어져 있어, ‘강아지’를 그냥 직역하면 ‘puppy’라고 하는 고유 명사가 있고, ‘river’와 ‘child’의 조합과는 아무 관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강아지’는 한국어 역사와 어원에서 나온 순수 우리말로, 글자 하나하나를 의미 단위로 해석하는 현대적 논리와는 다른 구조를 가진 단어입니다. 선생님께서 바로 답을 주지 않은 것도, 단어의 어원과 언어 체계 차이가 조금 복잡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